허리 통증을 겪고 나서 운동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살면서 운동은 나와 거리가 먼 일이라고 생각했다.

몸을 만드는 것에도 큰 관심이 없었고, 살을 빼야 할 때도 운동보다 식사량을 줄이는 방법을 먼저 선택했다. 실제로 음식을 줄이면 몸무게는 금방 줄어들었기 때문에 굳이 힘들게 운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30대에 들어서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단순히 마른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배가 나온 모습으로 나이를 먹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한 달 정도 만에 5~7kg 정도 감량했다.

하지만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달랐다.

배가 먼저 들어갈 줄 알았는데 팔과 다리만 먼저 얇아졌고 배는 여전히 남아 있었다. 체중은 줄었지만 몸은 오히려 힘이 없어 보였다.

그제야 다이어트와 운동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근육이 몸을 지탱해야 몸의 균형도 좋아지고 체지방 관리도 훨씬 쉬워진다는 내용을 보면서 단순히 굶는 것만으로는 원하는 몸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약 3년 전 처음 헬스를 시작했다.

처음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몸짱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한 달을 채워보자.

그다음에는 3개월.

그리고 6개월.

이렇게 시간을 하나씩 늘려가며 운동을 생활 속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다.


헬스를 시작하며 준비한 운동화
헬스를 시작하며 준비한 운동화

처음에는 무게를 드는 것이 목표였다

운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는 무게에 대한 욕심이 컸다.

남자라면 이 정도는 들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자세나 호흡, 자극보다 무게를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렛풀다운, 체스트프레스, 레그컬, 레그익스텐션, 레그프레스 같은 머신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만들려고 했다.

기구 운동을 1년 정도 꾸준히 하면 자연스럽게 프리웨이트도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같은 운동만 반복하는 것이 지루해졌다.

운동 유튜브를 보다 보니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스쿼트 같은 3대 운동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시작하기에는 두려웠다.

그래서 PT를 등록했다.

운동을 시작한 지 약 1년 정도 지난 시점이었다.

기본 체력을 어느 정도 만든 뒤 배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PT에서는 운동 자세와 식단을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혼자서도 운동 루틴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PT는 약 20회를 진행했다.

처음 절반은 벌크업 식단을 하면서 운동했고, 이후에는 체지방을 줄이는 린매스업 식단으로 바꾸며 운동을 이어갔다.

PT를 받는 동안에는 선생님이 계속 자세를 교정해 주셨다.

그래서 운동이 점점 재미있어졌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PT에서 배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것이 아니라 옆에서 계속 교정을 받아왔기 때문에 혼자 운동을 하면서는 조금씩 내 느낌대로 운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벨로우와 데드리프트를 할 때 허리가 묵직한 느낌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하지만 허리를 숙이거나 운동을 할 때만 묵직한 느낌이 계속 남아 있었다.

병원을 가기에는 애매했고 운동을 계속하기에도 불안한 상태였다.

결국 운동을 잠시 쉬기로 했다.


PT 이후 개인 운동을 이어가는 모습
PT 이후 개인 운동을 이어가는 모습


운동을 쉬면서 알게 된 것

운동은 약 2주 정도 쉬었다.

쉬는 동안 가장 많이 한 것은 왜 허리가 불편해졌는지 원인을 찾는 일이었다.

운동 관련 영상을 계속 보면서 내가 무엇을 놓쳤는지 하나씩 생각해 봤다.

돌이켜보면 가장 큰 문제는 자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했다는 점이었다.

PT를 받을 때는 선생님이 바로 교정해 주셨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혼자 운동을 시작한 뒤에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내 감각만 믿고 운동했다.

또 하나는 근육통과 통증을 구분하지 못했던 것이다.

운동을 하면 원래 아픈 것이라고만 생각했고 몸이 보내는 신호를 너무 가볍게 넘겼다.

운동을 쉬는 동안에는 솔직히 많이 우울했다.

PT에도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했고 이제 막 운동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는데 연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답답했다.

며칠만 쉬어도 근육이 빠지는 것 같은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운동은 평생 하는 것이다.

2주를 쉰다고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리해서 운동을 계속하다가 더 큰 부상을 당하는 것이 더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처음으로 회복도 운동의 일부라는 말을 이해하게 됐다.

다시 운동을 시작한 뒤에는 가장 먼저 운동하는 기준이 달라졌다.

무게보다 자세를 먼저 생각하게 됐다.

가벼운 무게로 충분히 워밍업을 하고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조금씩 중량을 올린다.

스트레칭도 빠뜨리지 않는다.

호흡도 이전보다 훨씬 신경 쓰고 있다.

복압을 유지하면서 몸통 전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것을 먼저 생각한다.

휴식도 운동 계획에 포함했다.

예전에는 쉬는 날이 아까웠지만 지금은 회복하는 시간이 있어야 다음 운동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이어가는 헬스 생활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이어가는 헬스 생활

지금의 목표

예전에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의식했다.

'남자라면 이 정도는 들어야 하지 않을까.'

'저 사람보다 무게를 더 들어야 하지 않을까.'

지금 생각하면 아무도 나를 신경 쓰지 않았는데 나 혼자 비교하고 조급해했던 것 같다.

이제는 무게보다 자세를 먼저 생각한다.

운동 부위에 자극이 제대로 들어오는지 확인하고 목표한 횟수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때 조금씩 무게를 올리려고 한다.

식단도 단순히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줄이는 방향으로 계속 배우고 있다.

운동은 아직도 어렵다.

잘되는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급해하지 않는다.

허리의 불편함은 분명 좋지 않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 일을 겪었기 때문에 무게보다 자세, 운동보다 회복, 욕심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예전에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은 다치지 않고 오래 운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몸은 천천히 변해도 괜찮다.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지금의 가장 큰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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