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홈오피스 스피커 선택기, 에디파이어 M90을 구매한 이유

 집에서 작업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소리였다.

사실 그 이유는 조금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무 살 무렵 대학교에서 음향을 전공했었다. 지금은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스피커의 소리와 성향을 구분해서 듣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지금도 집에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TV 내장 스피커보다 별도의 스피커를 선호한다. 단순히 소리가 큰 것보다 공간 전체를 자연스럽게 채워주는 느낌을 좋아했고, 그래서 홈오피스를 꾸미면서도 스피커 만큼은 조금 더 신중하게 선택하고 싶었다.

기존에는 프리소너스 .Eris E3.5를 사용하고 있었다. 몇 년 동안 큰 불만 없이 만족하며 사용했던 제품이었지만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기면서 새로운 스피커를 고민하게 되었다.


기존 프리소너스 Eris E3.5 스피커 사용 환경
기존 프리소너스 Eris E3.5 스피커 사용 환경

프리소너스를 계속 사용하려고 했었다

처음에는 새 스피커를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

어느 날부터 갑자기 고주파 노이즈가 발생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AUX 케이블 문제라고 생각했다.

케이블도 교체해보고, 위치도 바꿔보고, 전원도 다른 콘센트에 연결해봤다.

하지만 영상을 재생하지 않아도 고주파 소리는 계속 들렸다.

더 신기했던 것은 그 소리가 어머니 귀에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나만 들리는 소리였기 때문에 '조금만 참으면 계속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몇 주를 버텼다.

하지만 결국 거실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었다.

어머니가 사용하지 않을 때는 항상 스피커 전원을 꺼야 했고, 심할 때는 거실 생활을 포기하고 방으로 들어갈 정도였다.

그제야 교체를 결심하게 되었다.

마침 어머니도 퇴직하시면서 함께 사용할 홈오피스를 만들고 있었고, "이번에는 스피커도 새로 사자."는 의견을 주셔서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다.


프리소너스를 선택했던 이유도 있었다

프리소너스를 구매했던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당시에는 입문용 모니터 스피커를 정말 많이 찾아봤고 여러 리뷰를 비교한 끝에 프리소너스를 선택했다.

결정적인 계기는 데프콘의 유튜브 리뷰였다.

지금은 예능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예전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 정도면 믿고 구매해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프리소너스를 선택했다.

몇 년 동안 만족하며 사용했던 만큼 이번 고장은 더 아쉽게 느껴졌다.


BOSE와 에디파이어 사이에서 고민했다

이번에는 브리츠와 프리소너스는 후보에서 제외했다.

두 브랜드 모두 사용해 본 경험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오래 사용하지 못했던 점이 조금 아쉬웠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에디파이어 M60부터 알아봤다.

가격 차이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솔직히 M60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후기를 계속 찾아보다 보니 만족보다 아쉽다는 의견이 생각보다 많이 보였다.

오래 사용할 제품이라면 조금 더 투자하는 것이 후회가 적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후보는 BOSE TV Speaker와 에디파이어 M90이었다.

BOSE는 TV용으로도 많이 사용하는 브랜드라 기대가 컸다.

특히 영화나 드라마를 자주 보는 입장에서는 저음이 좋은 제품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현재 내가 타는 차량에도 BOSE 스피커 옵션이 들어가 있는데 기본 스피커와 비교하면 차이가 분명했다.

그래서 BOSE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었다.

유튜브에서는 같은 음악을 재생한 비교 영상도 여러 개 찾아봤다.

물론 실제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제품의 성향 정도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결정적인 것은 구매 페이지에 올라온 실제 사용자들의 영상 리뷰였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세팅과 소리를 자랑하듯 영상을 올렸지만 오히려 그 영상들이 나에게는 선택을 하지 않게 된 이유가 되었다.

내가 원하는 소리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에디파이어 M90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소리라는 인상이 강했고 결국 M90을 선택하게 되었다.


에디파이어 M90 설치 완료 모습
에디파이어 M90 설치 완료 모습

설치 후 첫인상

외관은 기존 프리소너스 제품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물리 버튼이 없어지고 리모컨으로 조작하는 구조라 훨씬 깔끔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가장 만족했던 부분은 블루투스 기능이었다.

기존 프리소너스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폰으로 음악을 들으려면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했다.

반면 M90은 휴대폰만 들고 와서 블루투스로 바로 연결하면 끝이었다.

예전에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마샬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편리함이 항상 좋게 남아 있었다.

지금은 집에서도 그런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홈오피스 작업 공간에 설치한 에디파이어 M90
홈오피스 작업 공간에 설치한 에디파이어 M90

실제 사용하면서 느낀 점

처음 음악을 재생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생각보다 공간을 꽉 채워주는 소리였다.

단순히 소리가 큰 것이 아니라 거실 전체가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또한 소리를 크게 울려도 깨지거나 거칠어지는 느낌이 거의 없어서 인상적이었다.

오히려 소리가 좋아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볼륨을 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어 이웃이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휴대폰과 갤럭시탭은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하고, 컴퓨터는 AUX 케이블로 연결하고 있다.

메인 스피커와 보조 스피커를 연결하는 케이블도 길어서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는 점도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풍성하면서도 균형 잡힌 소리다.


어머니의 반응

어머니도 예전부터 내가 스피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에 새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으셨다.

반면 나는 프리소너스를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차이를 바로 느꼈지만 어머니는 기존 제품도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하셨기 때문에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하셨다.

대신 블루투스로 휴대폰 음악을 쉽게 연결할 수 있다는 점과 깔끔한 소리는 상당히 편해하시는 것 같다.


다시 산다면 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현재까지도 특별히 아쉬운 점은 없다.

가격도 약 24만 9천원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지금 다시 구매한다고 해도 나는 에디파이어 M90을 선택할 것 같다.

아직까지 불만족을 느낀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마무리

이번 스피커 교체는 단순히 고장 난 제품을 바꾸는 일이 아니었다.

홈오피스를 꾸미면서 가장 오래 듣게 될 소리를 다시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고주파 때문에 계속 버티려고 했던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일찍 교체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에디파이어 M90은 현재 우리 거실 홈오피스에서 가장 만족하는 제품 중 하나가 되었다.

다음글에서는 장시간 작업을 위해 고민했던 **의자와 발받침대를 함께 선택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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