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퇴직 후 23평 거실에 사무공간을 만들게 된 이유
우리 집은 코로나를 기점으로 생활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코로나 이전까지 나는 인터넷 쇼핑몰 관련 업무를 했다. 상품 판매 관리와 재고 현황 관리, 고객 응대 등이 주요 업무였다. 하루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집에서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여러 환경 변화가 생기면서 건강 문제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재택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기가 내 인생의 전환점 이었다.
사실 블로그를 처음 알게 된 것도 어머니 덕분이었다. 어머니는 원래부터 수익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직업과 부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던 중 애드센스를 알게 되었고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경험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솔직히 반신반의 했다. 정말 글을 쓰는 것만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다. 실제로 처음 1년 정도는 수익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일이 직업이 될 수 있을지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이 조금씩 달라졌다. 어머니는 블로그를 통해 월 150만 원에서 200만 원 정도의 수익을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만약 그 정도의 수익이 가능하다면 내가 시간과 노력을 더 보탠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어머니의 권유로 블로그를 배우기 시작했고, 어머니의 일을 도와드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 역시 블로그 운영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선택이 현재 생활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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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사무공간 전체 모습 |
처음에는 혼자 사용하는 공간이면 충분했다
사실 처음부터 제대로 된 사무공간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고 있던 시기에는 거실 한쪽에 1100*500 크기의 캠핑 테이블을 두고 작업을 했다. 의자는 카고 컨테이너 제품을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불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불편했던 부분은 공간이었다. 혼자 사용할 때는 괜찮았지만 작업을 하다 보면 점점 공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서류와 메모장 등을 올려두다 보면 책상위가 금방 좁아졌다.
당시에도 컴퓨터는 거실에 있었다. 우리 집은 TV를 따로 두지 않고 거실 컴퓨터의 모니터를 TV처럼 사용했다. 노트북은 외출할 때 사용하거나 주말에 어머니가 컴퓨터로 영상을 시청할 때 침대에서 사용하는 용도였다. 이런 환경은 거의 5년 가까이 이어졌다. 어머니가 퇴직하기 전까지 크게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혼자 사용하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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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 테이블 사용 시절 |
어머니의 퇴직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었다
2026년이 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어머니느 이미 2023년부터 정년 이후 계약직 형태로 1년 단위 연장 게약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퇴직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계약 종료 한 달 전에 통보를 받게 되니 생각보다 당황스러웠다.
그렇다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오랜 기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오셨고, 나는 오히려 이것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계약 만료에 따른 퇴직이었기 때문에 실업급여 절차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어머니는 퇴직 이후에도 블로그를 계속 운영하며 경제활동을 이어갈 생각이었다. 나 역시 코로나 이후 재택 중심의 생활을 하면서 집안일을 대부분 맡아왔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생태였다. 이제는 혼자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어머니와 함께 사용할 작업 공간이 필요해졌다.
그리고 앞으로는 같은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질 것이라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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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책상과 모니터가 설치된 모습 |
결국 거실을 사무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처음에는 각자 방에 작업공간을 만드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거실에 컴퓨터를 두고 생활해 왔기 때문에 방보다 거실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또 하나의 이유는 미래 계획 때문이었다.
현재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데, 결혼 후에는 분가를 하게 되더라도 집에서 작업을 계속할 생각이다. 어머니 역시 나중에는 내 방을 본인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방 구조를 크게 변경하기보다는 거실을 사무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캠핑 테이블 대신 제대로 된 책상이 들어오면 거실이 얼마나 좁아질지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사용해오던 모니터 TV 겸용 환경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공간 효율을 생각하면 모니터를 TV처럼 활용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우리는 거실을 중심으로 새로운 작업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다.
처음에는 책상 정도만 구매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계획을 세워보니 책상, 의자, 모니터, 모니터암, 키보드, 스피커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두사람이 함께 사용할 공간이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에산을 정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전체 에산은 약 200만 원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데스크탑과 노트북, 모니터는 이미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구매할 필요는 없었다.
실제로는 에상했던 금액보다 적게 사용했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제품도 있었고, 고민 끝에 구매하지 않은 제품들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원칙은 있었다.
모니터, 키보드, 스피커처럼 매일 사용하는 제품만큼은 아끼지 말자는 것이었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과정은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환경 자체를 바꾸는 작업에 가까웠다.
마무리
결국 우리는 거실에 새로운 작업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사무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었다. 앞으로의 생활 방식과 작업 환경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 결정은 이후 책상 선택, 모니터 선택, 모니터암 설치, 키보드와 스피커 구매, 의자와 방석 선택까지 이어지게 된다.
다음 글에서는 가장 먼저 고민했던 책상 선택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큰 책상이 좋다고 생각해서 거실을 가로지르는 일체형 책상을 고려했지만 실제로는 사용목적과 공간 활용을 함께 고려해야 했고 생각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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